나 슬퍼도 살아야 하네
나 슬퍼서 살아야 하네
나가거든 中
::LYRICS::
쓸쓸한 달빛 아래
내 그림자 하나 생기거든
그땐 말해볼까요 이 마음
들어나 주라고
문득 새벽을 알리는
그 바람 하나가 지나거든
그저 한숨쉬듯 물어볼까요
나는 왜 살고 있는지
나 슬퍼도 살아야 하네
나 슬퍼서 살아야 하네
이 삶이 다하고 나야 알텐데
내가 이 세상을 다녀간 그 이유
나 가고 기억하는 이
나 슬픔까지도 사랑했다
말해주길
흩어진 노을처럼
내 아픈 기억도 바래지면
그땐 웃어질까요 이 마음
그리운 옛 일로
저기 홀로 선 별 하나
나의 외로움을 아는 건지
차마 날 두고는 떠나지 못해
밤새 그 자리에만
나 슬퍼도 살아야 하네
나 슬퍼서 살아야 하네
이 삶이 다하고 나야 알텐데
내가 이 세상을 다녀간 그 이유
나 가고 기억하는 이
내 슬픔까지도 사랑하길
부디 먼 훗날 나 가고 슬퍼하는이
내 슬픔속에도 행복했다 믿게해
::REVIEW::
'내가 조선의 국모다.'
2001년 작품인 '명성황후'를 보지 못한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이 대사를 들어봤을 것이다. 나 같은 경우는 청소년 시절 예능 프로그램에서 패러디의 형태로 자주 볼 수 있었다. 그때마다 흘러나오던 공통된 노래 하나가 있었는데 바로 '나 가거든'이다. '조수미'의 음색과 예스러운 가사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이 곡은 다른 사극 OST처럼 구슬프게만 느껴지지 않는다. 아마도 소프라노 성악가인 '조수미'의 음색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. '성악가'의 직업적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빠트릴 수 없다. 당연히 피아노, 오케스트라, 오페라 등이 만들어내는 곡은 우리 음악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할 수 있다. 그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 전통 사극의 OST를 부른다는 건 정말 신선한 조합이 아닐 수 없다. 이 조합이 이토록 아름다운 선율을 형성할 수 있다는 걸 그 누가 상상이라도 할 수 있었을까.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 사극과 이리 찰떡이라는 것도. 상반되는 것끼리 만나 만들어 낸 시너지가 이런 결과물을 만들어내다니. 아마도 한동안은 이 노래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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